2026년 9월 22일

장자 명언 — 나비 꿈과 쓸모없음의 쓸모

연휴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생깁니다.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면, 2천3백 년 전 사람의 말을 한번 들어 볼 만합니다. 『장자』는 쓸모를 따지는 마음을 가장 끈질기게 흔든 책입니다.

나비 꿈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부터 보겠습니다. 「제물론」 편의 마지막 대목입니다.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나의 꿈을 꾸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장자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았습니다. 깨어 보니 사람이었고, 그제야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느 쪽이 꿈이었을까. 허무한 이야기로 읽히기 쉽지만, 요지는 다른 데 있습니다. 내가 붙들고 있는 「나」라는 자리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 자리에서 한 걸음만 물러나면 다툴 일이 꽤 줄어듭니다.

쓸모없음의 쓸모

「인간세」 편에는 재목이 되지 못해 베이지 않고 오래 산 나무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끝에 이 문장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쓸모 있음의 쓸모는 알아도, 쓸모없음의 쓸모는 알지 못한다.

장자

쉬는 날이 아까운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문장입니다. 곧게 자란 나무는 기둥이 되어 일찍 베입니다. 굽고 옹이진 나무는 아무도 탐내지 않아 그 자리에서 늙도록 삽니다. 쓸모없어 보이는 며칠이 그 사람을 오래 버티게 합니다.

끝이 있는 삶, 끝이 없는 앎

「양생주」 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의 삶에는 끝이 있지만, 앎에는 끝이 없다.

장자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쫓으면 위태롭다는 말이 뒤에 이어집니다. 공부를 그만두라는 뜻이 아니라, 다 알고 나서 살겠다는 계획은 세우지 말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같은 편의 다음 문장도 나란히 둘 만합니다.

작은 앎은 큰 앎에 미치지 못하고, 짧은 삶은 긴 삶에 미치지 못한다.

장자

서로 잊고 지내는 편이 낫다

『장자』에서 가장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문장을 꼽으라면 저는 이것을 고르겠습니다. 「대종사」 편입니다.

샘이 마르면 물고기들은 서로 거품으로 적셔주지만, 강과 호수에서 서로 잊고 지내느니만 못하다.

장자

물이 마른 바닥에서 서로 침을 뱉어 적셔 주는 모습은 눈물겹습니다. 그러나 장자는 그 애틋함보다 넓은 강에서 서로를 잊고 지내는 편이 낫다고 말합니다. 관계가 절실해지는 것은 대개 형편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안부를 자주 묻지 않아도 되는 사이가 실은 가장 편안한 사이일지도 모릅니다.

장작은 다 타도

「양생주」 편은 이 문장으로 끝납니다.

장작은 다 타도 불씨는 전해져 그 다함을 알지 못한다.

장자

장작 한 토막은 타서 없어집니다. 그러나 불은 다음 장작으로 옮겨붙어 계속됩니다. 명절에 부모님을 뵙고 오는 길에 떠올리기 좋은 문장입니다. 사람은 가도 이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나머지 두 문장

앱에는 『장자』의 문장이 여덟 개 담겨 있습니다. 앞에서 다루지 않은 두 개를 그대로 옮깁니다.

천지는 나와 더불어 생겨나고, 만물은 나와 더불어 하나가 된다.

장자

지인은 자기가 없고, 신인은 공이 없으며, 성인은 이름이 없다.

장자

「명심✦명언」에는 동서고금의 문장 3천여 개가 33개 주제로 담겨 있습니다. 지혜·평온·자기계발 주제를 열면 『장자』의 문장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남는 문장은 카드로 만들어 그대로 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