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관한 문장을 모아 놓고 보면 한 가지가 눈에 띕니다. 2천 년 전 사람들이 하는 말이, 오늘 아침 우리가 하는 후회와 거의 똑같다는 것.
로마의 세네카는 친구 루킬리우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이 지적은 지금 읽어도 뜨끔합니다.
돈은 한 푼도 나누지 않으면서, 시간은 아무에게나 내어 준다.
세네카우리에게 시간이 적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많이 흘려보낸 것이다.
세네카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은 대개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부족한 것이 아니라 새어 나가고 있을 뿐이라는 것. 세네카는 그래서 시간을 "우리가 소유한 유일하게 진짜인 재산"이라고 불렀습니다. 나머지는 언제든 빼앗길 수 있지만 시간만은 처음부터 내 것이라는 뜻입니다.
모든 것은 남의 것이지만, 시간만은 우리 것이다.
세네카내일에 기대다가 오늘을 잃는다
시간을 잃는 가장 흔한 방식은 낭비가 아니라 미룸이라고 옛사람들은 입을 모읍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날을 믿고 오늘을 비워두는 습관 말입니다.
가장 큰 방해물은 기다림이다. 내일에 기대다가 오늘을 잃는다.
세네카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레프 톨스토이시간은 그 누구라도 절대로 기다려주지 않는다.
속담잃을 수 있는 것은 지금뿐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우리가 과거를 잃었다거나 미래를 빼앗겼다고 말하지만, 애초에 가진 적이 없는 것을 잃을 수는 없다는 것.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누구도 갖지 않은 것을 잃을 수는 없다. 잃는 것은 언제나 지금뿐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우리는 오직 지금이라는 짧은 순간만을 산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비슷한 말을 동양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공자는 흐르는 냇물을 보며 짧게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설명이 없어서 오히려 오래 남는 문장입니다.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으로 쉬지 않는구나.
공자시간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서 같은 곳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헤라클레이토스날마다 한 조각씩
세네카의 문장 중 가장 서늘한 것은 이것입니다. 죽음을 먼 훗날의 사건으로 두지 않고, 이미 매일 조금씩 일어나는 일로 본 것이죠.
우리는 날마다 죽는다. 날마다 삶의 한 조각이 덜리기 때문이다.
세네카무섭게만 들리는 말은 아닙니다. 그는 같은 편지에서 그러니 오늘을 되찾으라고 씁니다. 시간을 아끼라는 말이 인색해지라는 뜻이 아니라, 어디에 쓸지를 내가 정하라는 뜻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너 자신을 너에게 되찾아라. 흘려보낸 시간을 지켜라.
세네카"명심✦명언"의 시간 주제에는 이런 문장들이 모여 있습니다. 아침에 한 줄씩 받아 보면, 오늘 하루를 어디에 쓸지 잠깐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