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명언"에는 서양 철학자들의 말 못지않게 동양 고전에서 온 문장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공자·맹자·노자 세 사람의 말이 백 편 넘게 들어 있죠. 2천 년도 더 전에 나온 말인데도 지금 읽으면 오늘 아침 누가 해준 조언처럼 들리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공자 — 모른다고 말할 줄 아는 것
공자는 기원전 6세기 춘추시대를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가 제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후대가 엮은 것이 〈논어〉죠. 공자의 말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주제는 의외로 거창한 도덕이 아니라 배움의 태도입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질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모르는 채로 남는 것이 더 부끄럽다.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잘못이다.
모른다고 인정하는 일, 물어보는 일, 틀렸을 때 고치는 일. 세 문장이 전부 같은 곳을 가리킵니다. 아는 척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간다는 것이죠.
산을 옮기는 자는 작은 돌부터 나르기 시작한다.
느리더라도 멈추지만 않는다면 문제없다.
맹자 —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시작이다
맹자는 공자보다 백여 년 뒤, 전국시대의 혼란기를 살았습니다.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이익보다 어짊과 의로움이 먼저"라고 설득했지만 대체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그의 말이 유독 강단 있게 들리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릅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용기의 시작이다.
우물을 아홉 길 파고도 물이 안 나온다고 그만두면 우물을 버리는 것이다.
길은 가까운 데 있는데 사람들은 먼 데서 찾는다.
맹자의 문장 중 특히 유명한 것은 다스리는 사람에 관한 말입니다. 2천 년 전에 나온 말치고는 놀라울 만큼 분명합니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나라가 그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
노자 — 부드러운 것이 이긴다
노자는 앞의 두 사람과 결이 꽤 다릅니다. 애쓰고 다듬는 대신 힘을 빼라고 말하죠. 〈도덕경〉에 담긴 그의 문장들은 짧고 역설적 이어서, 읽을 때마다 다르게 와닿는 편입니다.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자는 명철하다.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단단한 것을 이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부자다.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원문입니다. 흔히 격려의 말로 쓰이지만, 노자의 맥락에서는 조급함을 내려놓으라는 쪽에 가깝습니다. 늦는 게 문제가 아니라, 늦는 걸 견디지 못하는 마음이 문제라는 것이죠.
세 사람을 나란히 놓고 보면
공자는 계속 배우라 하고, 맹자는 부끄러움을 알라 하고, 노자는 힘을 빼라고 합니다. 방향이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셋 다 결국 자기 자신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명심✦명언"에서 지혜·배움·겸손 같은 주제를 넘기다 보면 이 세 사람의 문장을 자주 만나게 될 거예요.